독서하는 우리 아이, 과연 몇 권의 책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책을 많이 읽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지금은 천천히 깊게 읽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책을 천천히 깊이 있게 읽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독서법 중 하나는 바로 한 권의 책을 골라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깊이 있게 읽는 ‘슬로리딩 독서법’입니다.
이 독서법은 학교에서 의무화된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좋은 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국어 교과서에는 ‘독서 단원’이 신설되었습니다.
독서 단원은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목적을 두고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공교육에서도 슬로리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어렸을 때부터 책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기르고 평생 독자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둔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슬로리딩 독서법의 가장 큰 효과는 독서에 거부감을 느끼며 즐겨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여러 활동을 통해 보다 쉽게 책과 친해지며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서를 하는 방법에는 속독, 음독, 다독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하지만 생각하는 힘을 길러 내는데 가장 유용한 방법은 바로 슬로리딩입니다.
슬로리딩 독서는 무조건 천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닌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한 슬로리딩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을 직접 경험으로 연결해보는 것입니다.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가보기도 하고, 책 속에 나오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보기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쌓아보는 것인데요. 단 무엇이든 충분히 제대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능한 한 아이와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가 스스로 탐색하는 것을 관찰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독서록을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글을 쓰는 일은 어색하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옆에서 방향을 제시해주고 책의 주제 또는 관련 내용을 찾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책의 내용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제시만 해주면 됩니다. 또한 독서록은 편지, 그림, 다양하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방법으로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책의 내용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똑같은 주제 안에서 모두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더 깊이 사고하게 됩니다. 꼭 토론을 하지 않더라도 질문을 유도하여 아이가 스스로 답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질문의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언어 능력과 사고력을 기르게 됩니다.
첫 번째는 학습만화를 독서로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학습만화의 경우, 글은 그림책이 담고 있는 내용 중 가장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그림이 주는 메시지가 많고 색이나 구성, 형태 등에 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에 그림이 중심인 책은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아이에게 독서와 학습만화는 철저히 분리하도록 하고 학습만화는 단순 취미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번째, 독서의 주도권은 꼭 아이에게 주셔야 합니다. 그림 중심의 책이 아니라면 한가지 주제의 책만 읽더라도 아이의 취향을 인정해주셔야 합니다. 취향이 뚜렷한 것은 그만큼 관심사가 높다는 뜻이며, 독서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므로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켜봐 주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만약 아이가 책을 골라본 적이 없어 헤매고 있다면, 선택지를 줄여서라도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